▲ 산업용 바퀴(Caster Wheel)를 생산하는 대성우레탄의 노영주 대표가 올해 새로 개발한 신제품을 들어보고 있다.
김해시 주촌면에 위치한 대성우레탄(대표 노영주)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바퀴(Caster Wheel)'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른바 '블루오션'에 속한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Caster Wheel은 15㎏에서부터 최고 8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자동차와 전자 등 중공업분야에서부터 병원과 관공서, 농촌지역 등 사회전반에 걸쳐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도내 유일한 '캐스트 휠' 생산업체 일본 제품보다 뛰어나고 저렴 브라질·페루 등 신흥시장 노려 올 매출 50억원 달성 목표
1996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이한 이 업체는 지난해 10여명의 종업원들이 30억 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Caster Wheel의 단가를 놓고 봤을 때 대단한 액수다. 올해는 이미 개발을 완료한 신제품을 앞세워 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올 연말까지 브라질과 페루 등 남미지역 신흥공업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자체조사 결과 기술력은 일본제품보다 우위에 올라선 반면,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몇 년 전 미국과 동남아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다가 중국제품의 물량공세에 밀려 본 실패의 쓴 경험이 오히려 약이 됐다.
노 대표는 "김해시가 추진하는 해외시장 개척단의 일원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장에 진출했으나, 중국제품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서 "당시의 경험을 살려 경쟁제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한 결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남미시장을 개척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성우레탄은 설립 1년 만에 IMF 직격탄을 맞고 존폐위기에 몰렸다. 제품을 납품하고 받은 어음과 수표가 한순간 휴지조각이 되면서 하루아침에 부도위기에 처했던 것. 그러나 대성우레탄의 기술력과 노 대표의 신용을 눈여겨 봐왔던 거래처 대표의 도움과 전 직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회사를 살리려는 노력으로 IMF의 거센 파고를 넘을 수 있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인해 노 대표는 '어음'과 '수표'를 단 한 장도 발행하지 않고 오로지 현금결재만 고집한다. 대성우레탄의 경영방침은 '정도경영'이다. 남에게 절대로 피해를 주지 말자는 뜻이라고 한다.
▲ 대성우레탄은 2009년 ISO 9001과 ISO 14001 인증을 동시에 받았다.
대성우레탄은 외국기업들의 제품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작업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07년 Caster Wheel의 국내 디자인 등록을 완료하고, 2009년에는 'ISO 9001'과 'ISO 14001' 인증을 동시에 받았다.
노 대표는 "글로벌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술력과 도전정신을 갖춰야 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영역과 시장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다"고 주장했다.
대성우레탄은 전 세계 고객들이 인정해주는 최고의 Caster Wheel을 만드는 것이 최대 목표이자 과제라고 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직원들의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계획도 수립해 놓았다. 실천만 남은 셈이다.
노 대표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중소기업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어음과 수표의 폐단을 하루 속히 없애야 한다. 또 인력수급문제와 원자재 값 상승 등 정부차원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